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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태 영향력 美 턱밑 추격
미국과 격차 5.5점으로 좁혀
팬데믹 속 ‘게임체인저’ 역할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갖는 영향력이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위상 추락과 중국의 부상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2020 아시아파워지수’에서 미국은 작년과 같이 1위를 지켰지만, 점수 면에선 3점이 깎여 81.6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2위인 중국(76.1점)과 5.5점차밖에 나지 않게 됐다. 2년 전엔 미국이 10점 앞섰는데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 지수는 아시아 26개국을 대상으로 경제·국방지출 등 128개 지표를 살펴 순위를 낸다.

미국의 점수 하락은 경제적 관계(-5.9점), 외교적 영향력(-4.7점) 부문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게 결정적이다.

조사를 총괄한 허비 르마이유 국장은 “미국의 위상 하락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이 좋지 않은 데다 경제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게 확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2024년이 돼야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걸로 봤다.

2위 중국은 3년 연속 순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발병 정보를 즉시 세계에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과 공격적 언사를 하는 이른바 ‘늑대 외교’로 외교 부문 점수가 다소 떨어졌어도 영향력을 약화하진 않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잘 나가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대체해 경쟁자 없는 지배적 국가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연구소는 봤다.

르마이유 국장은 “이번 10년이 끝날 때쯤 중국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넘어설 수 있지만, 상당한 차이로 앞서 나가진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없이 대처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과 함께 아시아는 훨씬 더 기꺼이 미국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위는 41점을 얻은 일본이고, 4위는 인도(39.7점)다. 일본은 제한된 자원으로 역내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인도는 팬데믹 탓에 경제 성장 잠재력이 약해진 걸로 지적됐다. 2030년엔 중국 경제성장의 40%에 이를 걸로 예측됐다. 작년 대비 10%포인트 줄었다.

5위는 러시아(33.5점)였다. 호주(32.4점)가 작년과 달리 한국(31.6점)을 한 계단 밀어내고 6위에 올랐다.

연구소는 호주가 문화적·외교적 영향력이 바이러스 대응을 잘해 순위가 올랐다고 봤다. 한국에 대해선 팬데믹 대응은 잘했지만, 문화·외교 부문 영향력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국방네트워크 부문도 일본에 한 단계 뒤진 4위에 올렸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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