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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나는 사뮈엘이다’ 수만명 거리로
중학교 참수교사 추모집회
전국 곳곳 ‘표현의 자유’ 외쳐
18일(현지시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사뮈엘 파티 추모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나는 사뮈엘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AP]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가르치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를 기리기 위한 추모 집회가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다.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보르도 등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파티의 희생을 애도했다.

파리 집회가 열린 레퓌블리크 광장은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위대는 파티의 사진을 비롯해 ‘나는 사뮈엘이다’, ‘나는 교사다’, ‘표현의 자유, 가르치는 자유’ 등이 적힌 팻말을 들거나, 이를 외치면서 고인과의 연대를 표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는 단지 언어로만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살아있는 한 이들을 지켜나가야 하며, 그것이 시위에 참석한 이유”라고 밝혔다.

레퓌블리크 광장은 지난 2015년 마호메트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은 신문사에 무장괴한이 침입, 편집장 등 12명이 살해된 이른바 ‘샤를리 엡도 총격 테러’를 규탄하기 위해 150만여명의 인파가 모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참석자들이 외쳤던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는 이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민권단체와 교원단체들도 대거 참석했다.

블랑케르 장관은 시위대에게 결속과 통합을 주문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교사들을 지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시아파 장관은 “교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정부적 차원의 추도식도 예고됐다. 현지 방송들은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21일 파티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장소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매체들은 과거 대통령이 개최 여부를 정하는 국가 추도식이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국가 위인들이 안치된 팡테옹 등에서 열려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정부는 카스텍스 총리의 주도로 야당 지도자, 이달고 시장들과 함께 일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파리 외곽 이블린주 콩플랑생토노린의 한 중학교의 역사 선생님인 파티는 지난 16일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는 것이 살해 동기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의 압두라 앙조르프로, 사건 현장에서 달아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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