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美 주지사 “이번에도 트럼프 안찍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AP]

[헤럴드경제=뉴스24팀]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린다.

호건 주지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편투표를 이미 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할 수 없어 '보수의 우상'인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지에 썼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고 투표지에 메릴랜드주 연방하원 의원을 지낸 부친 이름을 써냈다.

그러면서 "이건 단순히 상징적이며, 메릴랜드주에서의 (투표)결과 또한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면서 "그럼에도 나는 어떤 사람이 백악관에 있어야 하는지 투표를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냉랭한 관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전미주지사협회 회장으로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지난 4월 한국에서 5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하기도 했다.

WP는 호건 주지사가 공화당 내 차기 대선후보 중 한명이라면서 2024년 출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릴랜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는데, 호건 주지사는 지지율 70%를 넘기면서 재선에도 성공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