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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층 실업·잠재실업자 120만명 역대 최대…‘취포세대’ 내년도 불안 [2030 최악 고용절벽]
코로나19, 청년층에 직격탄…취업시장 신규 진입도 어려워
실업자 32만, 잠재구직자 90만명…파장 2~3년 지속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 사태로 청년층이 가장 심각한 일자리 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29세 청년층 실업 및 잠재실업자가 12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 상 실업자가 30만명대에 이르고, 잠재실업자는 이의 3배인 9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청년층이 취업 기회조차 얻지 못해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취포 세대’는 내년에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 올해 코로나 쇼크로 인한 청년층 일자리 재난이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36만4000명을 기록했지만,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와 잠재경제활동 인구를 포함한 잠재실업자는 85만4000명에 달했다. 잠재실업자는 고용보조지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다. 이로써 지난달 일자리를 원하지만 찾지 못한 광의의 청년실업자가 121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가 15만9000명, 학원 등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취업 준비생과 취업이 어려워지자 구직을 포기한 잠재구직자 등 통계상 비경제활동 인구이지만 실질적 실업자인 잠재경제활동인구가 69만5000명이었다.

여기에다 사회생활 초반기에 해당하는 30대 실업자와 잠재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30대 실업자는 1년 전 16만1000명에서 지난달 19만6000명으로 늘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54만3000명에서 163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슴’ 인구는 23만명에서 29만6000명으로 28.8% 급증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30세대의 고용대란은 연령대별 취업자 수 변동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지만, 30대가 가장 많은 28만4000명 감소했고 20대는 21만8000명 줄었다. 2030 취업자가 전체 감소폭보다 많은 40만2000명 줄어들면서 이들이 고용대란을 주도했다.

전체적으로 15~29세 청년층과 30대의 실업 및 잠재실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들은 내년에 신규 취업시장에 대거 도전할 가능성이 많다. 집중적인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30대 전반 인구가 내년에 6만4000명이 증가해 올해 취업하지 못한 청년층과 일자리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경제사정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2030세대의 일자리 재난은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고, 그 후유증이 향후 2~3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사례를 보면 첫 취업이 늦어지거나 나쁜 일자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경우 ‘낙인 효과’로 이후에도 고용의 질이 나쁜 상태를 지속한다. ‘코로나 상실세대’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으로, 악순환을 차단할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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