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신용보증기금·한국산업은행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두산중공업에 대한 3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한국의 발전 설비에 대한 큰 그림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두산중공업에 투입된 자금이 모두 회수 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원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산은에 대한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 “두산중공업마저 한국의 발전 설비를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한국은 발전 부문을 외국기업에만 의존하게 된다”며 “저희가 여러가지 관점에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대한민국의 종합발전설비 업체다. 두산중공업이 부실화한 이유는 매출의 60%가 석탄이고 20%가 원전에 의존해 있다. 원전과 석탄 수요가 줄면서 발생한 지속적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 안됐기 때문에 발생한 부실이었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지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두산중공업 측에 지원했다. 이 가운데 60% 가량인 1조9053억원 가량이 미상환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각종 PF대출도 지원하고 있는데, 총 17개 사업에 금융주선 4조1665억원을 지원했고 대출 약정액은 6449억원, 대출 실행금액은 2354억원이다. 업계에선 두산중공업 석탄화력 발전 사업에 지원된 액수 상당 부분에 대해 상환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탈석탄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에는 공감하지만 해외 수요국의 상황은 좀 다르다. 국내와 국외에 있어 시차를 두고 하자는 취지”라며 “나중에 탈석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기본 방향을 탈석탄이 맞지만 급격하게 탈석탄쪽으로 갔을 경우에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권은희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산은이 탈석탄이라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탈석탄 PF 대출이 이뤄지고 있고, 부실 업체인 두산중공업 측에 무리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