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40만명 "능력 있지만 그냥 쉰다" 역대 최다…체감 실업도 재차 악화
통계청 9월 고용동향…취업 포기도 64.5만명 사상 최고
체감실업률 13.5%…일하는 10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서 취업포기자 등을 포함한 비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현실에서 느끼는 체감 고용상황이 최악에 달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만2000명(3.3%)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인구 증가폭(25만6000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15세 이상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잡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총 24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에 비해 28만8000명(13.6%)이나 늘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0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150만명과 200만명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던 쉬었음 인구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가사 등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일컫는다. 능력이 있는데도 일을 하지 않고 구직 의사마저 잃은 '니트(NEET)족'에 가깝다.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고용 상황이 여의치 않아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역시 64만5000명으로 지난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절벽이 장기화하고 있는 셈이다. 쉬었음 응답자와 구직단념자는 당장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돼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전체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3.5%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어나면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까지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업률을 뜻한다. 주 1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나 인턴, 가족 자영업을 돕는 등 무언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경제활동인구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것이다.

체감실업률이 급등하는 현상은 주로 단기 일자리 증가에 기인한다. 파트타임으로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면서 동시에 다른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111만9000명에 달했다. 실제로 36시간 미만 초단시간 취업자 수는 55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명 늘었다.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재정으로 고용 충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질좋은 일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휴직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