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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표창장 30초 위조 시연…정경심 측과 '위조데이' 신경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검찰이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직접 딸 조모 씨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이 확실하다며 '위조데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법정에서 직접 표창장을 만들어 출력해 보였다.

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 "피고인의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은 위조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재판부 요청에 따라 미리 준비해온 프린터와 실제 동양대에서 사용하는 상장 양식 용지로 법정에서 상장을 제작했다.

정 교수 측은 검찰의 주장대로 표창장을 만들어내려면 포토샵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이미지 보정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는 '컴맹'인 정 교수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당초 검찰은 재판부의 요청에 "(위조가 명백해) 그럴 필요도 없다"며 잘라 말했지만, 이날 시연에서 공개적으로 상장을 만들어 출력한 뒤 "채 3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측은 전문 이미지프로그램을 써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했지만, 실제로는 정 교수가 잘 안다는 MS워드 프로그램으로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이 "검찰의 시연 방식이 공소사실에서 언급된 내용과 다르다"고 반박하자, 재판부가 "의견서를 내 주장해달라"며 장내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날 변호인은 검찰이 '위조데이'라는 용어로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외에도 '부모찬스'·'지인찬스'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정 교수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적힌 정 교수의 위조 날짜인 2013년 6월 16일을 '위조데이'라며 반복해 언급했다. 이에 변호인은 "검찰이 작명하고 있다"면서 "지난번 정 교수의 '강남 빌딩의 꿈'처럼 신문 기사에나 나올 '위조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반발했다.

양측의 대립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잠시 협의를 거친 뒤 "지금부터는 '위조한 날'로 말해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한편 정 교수의 재판은 지난달 24일 마지막 증인 신문을 끝으로 검찰·피고인 양측의 서증조사와 결심 공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재판부는 이르면 연내에 1심 선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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