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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성범죄 형량조정 필요하다 느껴”
경찰 156명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지난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대구지방법원으로 들어오며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성범죄자 등 개인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구속한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검찰 송치 직전 대구경찰청에서 ‘디지털교도소 운영을 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성범죄라든가 진화형 범죄에 대한 형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허위 사실이 몇 번 나오면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홍글씨’와는 관계없다”며 “혼란을 줘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주홍글씨는 성 착취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파악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방이다. 부산경찰청은 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자가 주홍글씨 운영자 또는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신상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176명(게시글 246건) 가운데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게시글 218건)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 기사를 보고 그의 신상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nbunbang’을 최초 개설한 뒤 성범죄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팔로워가 빠르게 늘자 신상정보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신고로 인스타그램 ‘nbunbang’이 삭제되자 계정을 새로 개설했다가 다른 사람이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려고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를 받기 위해 텔레그램, 카카오톡, 디지털교도소 제보게시판 등을 활용했고 신상정보가 부족할 경우 이미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얻었다.

디지털교도소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가 사흘 뒤 2기 운영자가 운영을 재개했으나 A씨 송환 후 다시 폐쇄됐다. 운영자는 잠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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