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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 선방한 관료…윤석헌·박영선·김종석 [정치플러스]
尹, 펀드 사태 등 소신 있게 답변
朴, 의원 배려하며 할 말은 다해
金, 기상청 오보 즉각사과로 방어
윤석헌 금감원장 [연합]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수비수 역할을 자처한 관료들이 눈에 띄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김종석 기상청장 등이 그 예다.

윤 원장은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의 감독기관장으로 시작부터 야당의 날카로운 공세에 직면했다. 옵티머스펀드가 정계 로비를 했다는 내용의 문건과 관련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약간 조작돼 있는 문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진실성이 낮다고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건을 100% 부정하기는 어려울 테니”라 덧붙이며 관료 특유의 상황 대처 능력도 함께 과시했다.

청와대 및 여권의 외압 가능성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윤 원장은 청와대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 “감독업무 수행에 있어 영향을 전혀 안 받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관리소홀 책임론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예공을 피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숫자가 워낙 많다”며 “금감원이 가지고 있는 인력과 수단, 말하자면 칼이 그렇게 날카롭지 못하다”는 말을 남겼다. 또 은행권의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공세를 막음과 동시에 조직의 위기를 조직과 권한의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펀드 사태 예방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금감원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활성화를 꼽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

당 중진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이번 국감에서 질의하는 의원을 배려하고 정책에 해법을 선 제시하는 등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로 꼽히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착한선결제 방송 광고를 중기부 홍보예산에서 썼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하자 직접 준비한 그래프 판넬을 꺼내 대답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질의하는 의원 배려 차원의 대답을 하며 정책 질의에 해법도 제시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예산을 초과한 정책자금 지원대상 확인서를 발급해 소상공인에게 혼란을 가져왔다’고 하자 박 장관은 “예산보다 많은 확인서를 발급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기관 간 데이터 공유가 안 돼있기 때문”이라며 “국세청만이 소상공인 매출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기에 국세청이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기관 간 협업 강화를 선결과제로 제안했다.

김종석 기상청장 [연합]

김 기상청장은 ‘급 사과’로 수비수계 관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구라청, 오보청’ 등의 질타에 “여름철 장기예보와 일부 지역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은 국민 기대보다 미진한 부분 있었다”고 곧장 사과했다. 그는 “5월 발표된 3개월 전망에서 7월 강수량과 기온 전망이 일부 빗나가 지적이 있었다”며 “기후예측 모델을 인공지능과 접목해 개선하고 산하 기관별 전문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겠다”며 잘못된 점을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 최정호·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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