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제 와 일제조사, 뒷북”…‘요양병원發 재확산’ 공포 속 신규 확진 다시 세자릿수
15일 0시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 110명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신규확진자 53명
전문가들 “선제적으로 주기적 검사 했어야”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 11명과 환자 42명 등 53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해뜨락요양병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부가 수도권 지역 요양병원, 정신병원, 노인 주간보호시설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한 일제 조사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으로 이어지기 쉬운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모인 요양병원이야 말로 주기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했다며 정부의 뒷북 대응을 비판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0명으로, 지역 발생 95명, 해외 유입 15명이었다.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 42명, 직원 11명 등 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는 다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부산 요양병원 집단 확진 판정에 방역당국 역시 긴장에 빠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1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시설의 경우)신규 환자에 대해선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고, 종사자에 대해서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원천적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집에서 쉬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들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현재는 매일 외부자에 의한 확인은 어렵고 방역 조치 등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침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의료진이나 종사자들은 계속해서 출근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이 될 가능성들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부분이 조금 더 취약한지 검토를 해서 필요한 대안들을 다시 한번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수도권의 노인·정신병원 시설 종사자와 노인 주간보호시설 이용자 등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선제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수도권 이외 지역의 관련 시설 선제 검사 확대 역시 고려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진단과 대응이 한 발 늦은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중증·사망으로 번지기 쉬운 고령층들이 모인 요양병원이야말로,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로서 좀 더 선제적으로 검사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집단 감염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유행하는 일련의 과정 중 최종 종착점”이라며 “요양병원 환자들이 걸어 나가서 일상생활에서 걸리는 게 아니고 거의 갇혀 있는 상황에서 근무 내지는 출입하는 사람이 매개가 돼 감염이 유입되고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양·재활병원 집단 발생을 처음 겪는 것도 아닌데 경고에 그친 데다 예방 조치를 철저히 안 해서 문제”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를 한다던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지 (정부의 일제 조사를 방침은)뒷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잡히기 전까진 일제조사를 한 번 해서 괜찮다고 영원히 괜찮은 것이 아니다”라며 “요양병원에 있는 고위험 환자들을 보호하려면 선제적·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미국 같은 경우엔 요양병원에서 집단으로 100명씩 감염되는 사례도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중환자실에 계신 중증 환자 분들이 요양병원에 계셨던 분들”이라며 “수도권에서도 지속적으로 한두 달 간격으로 정기적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에서도 한두 달 간격으로 정기적 검사를 해야 무증상자를 차단할 수 있다”며 “전수조사 역시 한 번에 그치면 안 되고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이 역시 선제적으로 해야 하는데 항상 뒤로 쫓아다니는 느낌이 많아 아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