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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민은행 무역금융펀드 일부 환매중단 확정…환차손까지 ‘설상가상’
최소 6개월 자금 묶여
원화강세로 손실 확대
추가 환헤지도 어려워
65%는 선지급하기로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민은행에서 판매한 감 기무라(GAM Kimura) 무역금융펀드의 만기 연장이 결국 확정되면서 투자금이 6개월 이상 묶이게 됐다. 문제는 또 있다. 펀드가 맺었던 환헤지 계약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이달 들어 환위험에 노출됐는데, 공교롭게도 원화강세로 투자자들은 환차손까지 떠안게 됐다. ▶본지 8월20일 ‘국민은행 무역펀드 첫 환매중단…속 끓는 투자자들’ 참조

국민은행은 최근 일부 고객에게 ‘삼성솔루션 GAM Kimura 무역금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만기연장 사실을 안내했다. 이 펀드는 2019년 8월 설정돼 오는 10월 28일 만기를 맞는다. 원금 가운데 선지급 될 65%를 제외한 34%가 문제다. 지난 7월 투자자산 34% 안팎에 대한 환매연기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었다. 일부는 올해 말 상환될 수 있지만, 나머지 분은 최소 6개월 이상 묶일 전망이다.

국민은행 측은 사기에 연루됐던 다른 무역금융펀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것도 모자라 이달 들어 하락폭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 기간 도중에 은행과 맺은 환헤지 계약이 풀린 탓이다.

한달만에 환손실이 커지게 된 배경은 펀드 구조에 있다. 투자기간은 1년(2019.9.1~2020.8.31)이지만 신탁계약기간은 1년2개월로 더욱 길다. 환매지급기간(T+30일)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개월의 여유를 둔 것이다.

문제는 환헤지 계약기간이 13개월로 신탁계약기간보다 짧다는 점이다. 정상적이었다면 12개월만에 상환이 이뤄져 아무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로 펀드운용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중에 환노출형으로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10월부터 환노출 상태가 이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손이 불어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년 6개월만에 최근 1140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만일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손실도 커질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펀드 설정 당시 환헤지 기간을 투자기간+1개월로 해 안정성을 더했었다”며 “만기연장된 다른 펀드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이런 점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는 “PB로부터 지난달 말 수익률이 -1% 안팎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갑자기 환손실이 커졌다며 수익률에 대해서 언급을 아예 안해주더라”고 토로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환노출형 상품인데, 수익률이 갑자기 움직였다면 이를 파악해 환헤지 기간을 연장하거나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등 운용사와 판매사간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과 삼성자산운용 측은 추가적인 환헤지 여부를 두고 대책을 고심중이다. 하지만 비유동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KB국민은행 관련부서가 환헤지계약 연장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꼬인 상황을 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펀드의 수탁은행은 HSBC, 환헤지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월부터는 환노출 상태라 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자세한 사항은 운용사 측에 문의해달라”고 공을 넘겼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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