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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동물 야성 살리는 ‘행동풍부화’ 영상 공개
서울대공원 행동풍부화 영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재규어가 얼음 통에 발을 딛자 동공이 커질 정도로 깜짝 놀라 곧장 발을 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가운 얼음 통에 네 발을 모두 담근 재규어는 코를 킁킁 대더니 끝내 생닭 먹이를 찾아내 입에 물고 퇴장한다.’

서울대공원이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지난 10월 3일과 4일 각 동물사에서 실시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규어의 모습이다. 서울대공원은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행동풍부화’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달가슴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새로운 먹이장치와 장난감을 접한 뒤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담았다.

행동 풍부화란 동물원, 수족관과 같이 사육 상태에 있는 동물이 야생에서처럼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서울대공원 방사장에 있는 타이어나 통나무, 공들도 모두 행동풍부화를 위한 것들이다.

서울대공원은 2016년부터 행동풍부화의 날을 지정해 풍부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 날에는 특별설명회도 열어 관람객들에게 대공원의 동물 복지 활동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을 볼 수 없는 시민을 위해 동물 모습을 영상으로 올렸다.

영상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새로운 먹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 볼 수 있다. 오소리는 통을 굴려야만 사과와 전갱이를 얻을 수 있는 먹이통을 이리 저리 굴려 보더니 처음 통에서 얻은 작은 전갱이를 두고 두번째 통에서 나온 더 큰 전갱이를 가져가는 재치를 보인다.

행동풍부화 영상.

반달가슴곰은 밤송이가 달린 밤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칡덩굴을 보자 칡잎을 먹는가 하면 집 짓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린 등 초식동물들은 네트망에 있는 먹이를 빼내느라 애를 쓴다. 바나나줄기 안에 숨겨둔 견과류를 기막히게 꺼내 먹는 샤망, 타이어 안에 든 생 닭을 어떻게 꺼낼까 고민에 빠진 호랑이, 톱밥에 몸을 비비며 신이 난 물사슴,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전신 모형에 잔뜩 움츠려든 로랜드고릴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동물원 관람창을 통해서가 아닌 영상으로 더 가깝게 만나는 동물의 행동을 통해, 동물의 특징과 습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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