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부모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언하고, 훈육한다며 피멍을 들게 했다며 초등학교 담임 교사에 대해 부모가 문제를 제기하자 전북도 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4일 피해 학생 아버지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 1학년인 A(8) 군의 허벅지에서 피멍 자국이 발견된 것은 지난 8월 말께다.
A군과 목욕하면서 피멍을 발견한 어머니는 A군에게 담임 선생님 때문에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7월에도 아이의 손바닥에서 멍을 발견했던 아버지는 교사의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에게 소형 녹음기를 쥐여줬다.
A군이 지난 7일 가져온 녹음기에는 담임 교사의 욕설과 폭언 소리가 담겨 있었다.
담임 교사는 수업 도중 A군이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자 "뭐라고?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야! 너희 아빠 전화번호가 뭐냐고",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라며 학생에게 욕을 섞어서 폭언했다.
해당 교사는 당시 초등생들의 실종이나 유괴 위험성 등을 교육하며 부모님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고 있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은 '편식하는 아이의 몸을 붙잡으면서 타이르다가 피멍이 생긴 것 같다', '훈육 차원이었다'고 둘러대는 등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간 아이는 선생님의 폭언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3일 피해 학생 아버지가 찾아오면서 사건을 인지하게 된 해당 초등학교와 도 교육청은 문제의 교사를 임시로 교체하고 진상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