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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BTS에 생트집 잡다가 국제적 창피당한 중국

  • 기사입력 2020-10-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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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 수상 소감과 관련한 중국의 생트집이 세계 각국의 비난여론 속에 국제적 망신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애초부터 대중문화에 정치를 개입시키며 패권주의의 도구로 삼으려 했던 중국의 시도 자체가 졸렬한 민족주의 해프닝이었다.

지난 7일 BTS가 말한 소감의 요지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이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정도였다. 흠 잡을 데 하나 없는 이 말을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BTS 멤버들은 조국의 오랜 적국의 동맹국이 입은 손실마저도 인지했어야 했다”고 생트집을 부렸다.

이 매체는 “BTS의 수상 소감이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지만 오히려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다)를 생각지도 못했던 네티즌을 자극하는 촉진제가 돼버렸다. “K-팝 좋아하면 매국노”라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리고 ‘BTS 팬 탈퇴’가 중국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였다. 급기야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BTS를 내세운 광고와 행사를 일제히 중단했다. 사드 사태 당시 미사일 기지를 내준 롯데에 대한 보복을 경험한 기업들로선 당연한 조치다.

정작 BTS는 이 사태에 대해 한 마디의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을 통한 국제적 비난은 거셌다. 뉴욕타임스(NYT)는 “BTS의 악의 없는 말을 중국 네티즌이 공격한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민족주의 기류가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이 마주칠 수 있는 ‘정치적 지뢰’라고까지 지적했다.

세계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중국 외교부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며 평화를 아끼고 우호를 촉진하자”고 진화에 나섰고 환구시보도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 이제는 “BTS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옹호하는 SNS글이 나오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는 BTS의 국제적 인지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이효리의 마오 해프닝이나 트와이스 쯔위의 대만국기 흔들기도 중국 누리꾼들의 터무니없는 공격을 받았지만 국제적 관심사가 되지는 않았다.

이런 와중에 BTS의 인기는 더 가열되고 있다. 미국 가수 데룰로의 곡을 BTS가 참여해 리믹스한 ‘새비지 러브’라는 노래가 원곡보다 더 많은 음원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문화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시도는 조폭식 패권주의다. 지금 중국 외교의 현주소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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