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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硏 이유한 박사, 세계 0.1% AI 최고수 등극
- 구글 AI 플랫폼 캐글 그랜드마스터 티어 선정
- 데이터 기반 원전 사고 예측·예방 연구 개발
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자가 전 세계 0.1% 수준의 인공지능(AI) 최고수 반열에 올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능형컴퓨터연구실 이유한〈사진〉 박사가 구글의 인공지능 대회 플랫폼 ‘캐글(kaggle)’에서 최고 등급인 그랜드마스터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그랜드마스터는 전 세계 196명뿐으로 랭킹시스템에 등록된 전문가가 15만명임을 감안하면 이는 상위 0.1%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 박사는 세계에서 196번째이자, 국내서는 4번째로 그랜드마스터에 올랐다.

캐글 등급은 그랜드마스터, 마스터, 익스퍼트, 컨트리뷰터, 노비스 등 5등급으로 나뉜다. 최고 등급인 그랜드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상위 1%에게 주어지는 금메달 5개를 획득해야 한다. 최소 한 번은 개인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대회에는 대개 3~5명의 팀으로 참가해 홀로 메달을 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학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박사가 개인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된 대회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주관한 코로나 백신의 분해 속도를 예측하는 자리였다. mRNA 백신은 자연 분해되는 문제가 있어서, 백신의 출하·유통 과정에서 효과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즉 백신 생산시설로부터 멀리 떨어진 환자는 백신의 효과를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다. 이 대회의 결과는 향후 코로나 백신의 대량생산·공급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이 박사는 사진 속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내는 보안 대회, 수기로 작성한 뱅갈어를 읽어내는 알고리즘 대회, 분자 물성을 예측하는 대회, 국제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서 개최한 이상 거래 감지 대회 등 여러 캐글 내 AI 경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현재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전의 사고를 예측·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기술은 원자력 분야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인적 오류를 예방하고 고차원 운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원자로의 상태를 시뮬레이션해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사고 후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 등 원전 안전성 향상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최근 국내에서 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며 전 세계에 한국의 인공지능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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