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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애경산업 직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칭해 동향 사찰”
사참위,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오른쪽)이 살균 부품이 장착된 가습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소속 직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를 사찰해 왔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사참위는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직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온라인 모임에서 피해자를 사칭하고 피해자, 피해자 단체 동향을 파악해 왔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 애경산업 등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사참위에 따르면 수사 요청 대상자들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슈 대응, 피해자 소통 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께 가습기 살균제 항의행동 밴드 실명제 전환 과정에서 피해자를 사칭해 지속적으로 게시글을 열람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사참위는 ‘애경산업 소속 직원 피해자 사칭 및 사찰여부’ 조사 과정에서 SK케미칼 소속 직원 역시 2018년부터 제3자 명의를 사용해 피해자 온라인 모임에서 활동해온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 소속 직원이 가입해 활동한 피해자 온라인 모임은 가습기 살균제 항의행동 밴드, 가습기 살균제 4차 접수 판정 정보 공유,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포럼 등 4개에 이른다고 사참위는 설명했다.

특히 사참위는 이들 기업 관계자의 피해자 사칭과 사찰 행위에 이들 기업 차원에서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요청서에 이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함께 전달했다.

SK케미칼은 올해 1월께 소속 직원이 사참위로부터 출석 요구를 통보받은 직후 해당 직원의 업무용 PC를 교체했다. 해당 직원은 사참위 조사 전에 SK케미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사무실을 방문해 피해자 온라인 모임에 로그인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직원은 사참위 조사 과정에서 온라인 모임 접속에 사용한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 단말기를 조사관에게 제시했다.

애경산업 소속 직원 역시 지난해 초 피해자 온라인 모임(가습기 살균제 항의행동 밴드)에 가입한 후 피해자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해 주간 보고 또는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속해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방에 공유해, 상급자들에게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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