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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 부동화에 은행채 순발행 4개월래 최대
주택대출 수요 견조
유동성 규제에 대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들은 대출 관리 강화에도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4개월래 최대 규모로 늘렸다. 초저금리에도 최근 예금이 많이 늘긴 했지만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단기자금 비중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다. 여기에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유동성 기준을 선제 충족시켜 놓으려는 경향과 뉴딜 펀드 관련 수요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총 16조4300억원 발행됐고, 12조1500억원이 상환됐다. 이로써 한달 간 순발행액은 4조2800억원을 기록, 지난 5월(8조4808억원)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9월엔 정부 규제로 신용대출을 줄인 가운데서도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예금 중 즉시 유출이 가능한 부동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단 관측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은행의 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은 전월에 비해 14조1930억원(1.8%) 늘었다. 저원가성 단기 수신으로 분류되는 이 두 예금의 잔액은 786조463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8월에 비해선 155조6151억원(24.7%) 증가했다.

이 두 예금이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5%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예금을 해도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시 등 다른 투자처로 유입이 가능한 대기 자금이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1조44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은행채를 발행했다. 하나은행도 1조1100억원의 은행채를 공급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채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이후 은행채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추석 전후 순발행 증가는 추가 규제 강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출수요로 보여지고, 차환과 가계대출 및 뉴딜 등도 꾸준한 채권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연말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규제를 맞춰야 하는 특성상 필요 자금을 12월 연말 이전에 선제적으로 조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양도성예금증서(CD), 예금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CP) 등으로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은행채 발행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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