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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한미, 北 신형 ICBM 정밀 분석 중”…시험발사 보다는 협상용 카드에 무게
신형 ICBM, 기존 ‘화성-15형’보다 길고 굵어져
미·중·러 최신 ICBM보다 길어 사실상 ‘세계 최대’
취급 어려운 엑체연료 엔진, 시험발사 미실시는 단점
“미 대선 전 시험발사 가능성 희박…대미협상용 카드”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군 당국은 12일 “새롭게 공개된 북한의 무기체계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세계 최대 규모인지, 전력화 되기 전 필수 단계인 시험발사는 언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북한의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커졌고,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MIRV)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아 즉시 전력감이 아닌 과시용일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식 ICBM인 화성-15형은 9축 18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되나, 신형 ICBM은 11축 22륜 TEL에 탑재된다. 이에 따라 화성-15형보다 길이가 2m 전후로 길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15형 길이는 21m로, 신형 ICBM은 23m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기존에 공개된 ICBM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미국의 최신 ICBM인 미니트맨-3은 길이 18.2m, 중국 신형 DF(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북한 신형 ICBM은 직경도 역시 이들 국가 ICBM보다 굵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북한 신형 ICBM은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반면, 미국·중국·러시아의 ICBM은 한 단계 진화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액체연료 엔진은 연료 주입 뒤 시간을 오래 끌면 연료탱크가 산화되기 때문에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유지·관리가 어렵고, 발사준비 동향이 상대에게 탐지되기 쉽다. 반면 고체연료 엔진은 연료 충전 뒤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발사대에서 작전 대기하다 적 몰래 기습타격도 할 수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미·중·러 ICBM에 필적할 만한 규모를 갖췄지만, 거대한 몸집과 액체연료 엔진이라는 한계 때문에 작전적으로는 제한 사항이 많을 것”이라면서 “아직 시험발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화되려면 여러 번 시험발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 사무국장은 “북미 대화의 여지가 있는 만큼 미 대선 전에는 북한이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신형 ICBM은 북미관계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 꺼낼 수 있는 협상용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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