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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화재 이재민에 호텔 지원… ‘과도’ vs ‘코로나 예방’

[사진=1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고층 건물 화재 대응 대책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울산시가 호텔 숙식을 제공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잉 지원이라는 지적을 하는 반면, 울산시 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제공한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스타즈호텔, 롯데호텔, 신라스테이 등 호텔시설과 기타 숙박시설을 제공받았다. 숙박비 2인 1실 기준 6만원, 식비 1인당 1식 기준 8000원을 지급했다. 호텔에 묵고 있는 주민은 175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자연재해도 아닌 화재 피해에 대해 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호텔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통상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이재민 보호 방식과는 차이가 있고, 시민들 사이에 지나친 혜택이라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에 대해 “그런 여론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공교롭게도 이번 화재 피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재난 상황과 겹쳤다”라면서 “체육관 등지에서 어울려서 생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전파 등 사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지금은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지출된 돈을 어떻게 충당하느냐 하는 문제는 화재 원인 조사, 보험 체계 검토, 책임 소재 규명 등을 거쳐 해결하면 될 일이며, 지금은 피해를 본 시민에게 손해가 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상황수습 시까지 ‘화재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원센터는 이날부터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주거시설인 스타즈호텔 3층 세미나실에 마련된다. 울산시는 법률, 보험, 세무, 의료, 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 4개반을 구성해 세대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피해 입주민 자녀들을 위해서는 시교육청과 협력해 돌봄교실 등으로 학습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 대상으로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한 전문상담 활동도 전개한다.

또 ‘현장의료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재난응급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협력해 현장에 ‘피해주민지원 통합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체육복, 세면도구, 식품 등 물품을 지원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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