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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없는 사관학교 커리큘럼…재래식 군사교육에 치중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장면.[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군의 간성을 양성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재래식 군사교육에 치중해 급변하고 있는 첨단 미래전장에 적합한 인재를 기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군 사관학교에서 첨단 미래분야를 교육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과목은 육군과 공군이 2개, 해군은 0개로 나타났다.

모든 생도들이 졸업 전 반드시 IT(정보기술)·사이버 수업을 2과목 이상 수강해야 하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와 비교되는 측면이다.

또한 웨스트포인트는 비공학 생도들에게도 의무적으로 3개 이상의 공학수업을 수강하게 하는 '코어 엔지니어링 시퀸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생도가 적어도 1개 이상의 공학 분야의 전문지식을 접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2.0에 부합하는 첨단 기술 관련 교과목은 육사가 25개 과목, 해사 5과목, 공사 3과목으로 드러났다. 육사는 12개, 해사는 2개 과목이 올해 신설됐다.

그러나 개설된 대다수 과목은 특정 전공 학생들만 수강 가능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각 사관학교에 개설된 첨단분야 수업 33개 과목 중 25개 과목은 수강생이 20명 이하로 나타났다.

일부 과목은 기존 과목의 명칭만 첨단기술 관련 과목처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나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육사는 기존 '사회조사방법론'을 '통계의 이해'로 변경하고, 기존 교수들이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또한 '언어, 사고와 인공지능' 수업은 중국어 교수가 가르치는 등 교수진 확보 또한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사 측은 '전자공학개론', '컴퓨터공학' 등의 과목도 첨단기술 관련 과목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일반 전공 개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영표 의원은 "미래전을 지휘할 정예장교의 산실인 사관학교가 본연의 기능에 못 미치고 있다"며 "첨단기술 관련 교과목과 교수진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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