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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B마트 영업후 편의점 배달 ‘반토막’
민주당 홍성국 의원실 국감 자료
서비스 시작후 B마트 매출 960%↑
같은기간 편의점 배달 매출 48%↓
골목상권 붕괴 위기…대책 필요
CU 도보 배달원이 앱(App)을 통해 배달 주소를 확인하고 있다. [CU 제공]
배달의 민족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는 모습. [연합]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배달 앱(App)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인 ‘배달의 민족(배민)’이 생필품 배달시장에 진출하자 판매 품목이 겹치는 편의점의 배달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이다. 배달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던 편의점, 슈퍼 등 동네 상권이 배민의 진격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워져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배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민 B마트가 지난해 11월 서울 지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후 매출이 매달 증가했다. 올 8월에는 서비스 시작 시점과 비교했을 매출이 96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마트는 배민이 생수, 라면, 쌀 등 생필품 및 신선식품, 가정간편식(HMR) 등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다. 그간 B마트는 서울 지역에 국한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지방 대도시까지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취급 품목 역시 지난해 300여종에서 5000여종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B마트의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서울지역 편의점의 배달 매출액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이 한국편의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A편의점은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가 지난해 11월 582곳에서 올해 8월 942곳으로 늘었지만, 평균 주문액은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보려던 편의점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편의점주협의회도 규제를 받지 않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서비스 확대로 골목상권이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플랫폼 사업자들이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 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필연적”이라며 “중간 도매상도 더는 설 자리가 없어 유통망 붕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어 “중소상인 단체와 편의점 점주들은 B마트 론칭 때부터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공정위 등 정부에 개선 및 대안을 요구했으나 방관하고 있다”며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목상권과 중소 유통망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배민 뿐아니라 경쟁 배달 앱(App)들 역시 즉시 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기요도 지난 달 16일 서울 강남에 요마트 1호점을 내고, B마트와 유사한 요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통 역시 배달 영역을 점차 확대 중이다.

요기요가 배민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요기요에 입점한 편의점들도 대거 빠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졌다. 배민은 B마트 서비스 론칭 이후 서비스가 겹친다는 이유로 편의점 배달앱 입점을 거부한 바 있다. 요마트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편의점 배달앱을 쫓아내진 않더라도 요마트를 편의점 카테고리 상단에 노출하는 등 특혜를 주지 않겠냐는 주장도 있다.

홍 의원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기존의 유통업체들은 판매 품목과 영업일수, 영업점 위치 등을 규제받고 있지만, 플랫폼 업체는 아직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플랫폼 업체가 유통업에 진출해 발생한 불공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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