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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교포 지분 추가 매입…신한지주, 주주대표 경영체제 강화
글로벌 펀드 증자에도
지분율 이전수준 회복
이사회 변화 초미 관심
사외이사 입김 세질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취임 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주주를 영입하는 방식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발행 주식 수를 늘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하락시킨다.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신한지주 지배구조를 보면 국민연금이 9.86%를 가진 단일 주주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을 창립했던 재일교포 주주들이 약 15~17%가량의 지분을 보유, 최대 세력이라는 게 정설이다. 조 회장 취임 전까지는 지난 2016년 대주주에 오른 세계최대 펀드운용사 블랙록이 6.09%를 보유, 유일한 대주주(5%이상 보유)였다. 그런데 지난해 IMM이 3자 배정 유상증자로 3.66%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같은 방식으로 어피니티와 베어링이 7.5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 4곳의 지분만 합쳐도 16%에 달한다. 프랑스 BNP파리바도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일정 비율의 지분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어피니티와 베어링을 영입하면서 이사회 자리 2석까지 약속했다. 조 회장인 이번 증자 추진과정에서 투자자들과 중간배당, 자기주식취득 및 소각, 내부관리수준 보통주 비율 등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자본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경영 파트너임을 드러낸 셈이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이미 이윤재, 변양호, 허용학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새로 영입된 이들은 모두 회장후보추천위원이 됐다.

현재 신한지주 사외이사는 12명이다. 재일교포 측 4석, 사모펀드 3석, BNP파리바 1석, 의장과 법률전문 각 1석이다. 2석이 추가되면 구도 변경이 가능하다. 2021년에는 박철 이사회 의장뿐 아니라 재일교포 주주들을 대변하는 사외이시들의 법정 재임한도가 잇따라 소진된다. 한때 손을 잡았던 프랑스BNP파리바 측 이사도 6년의 법정 한도에 도달한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 이사진의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 매입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들 차원에서 저가매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배구조까지 연관지을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지주 내에서도 재일교포 주주 현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지분이 많은 주주들은 지주 차원에서 관리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개인으로 분산돼 주주명부를 봐도 이름 만으로 창립주주 일가(一家)인지를 정확히 구별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룹 최고경영자 급이나 신한은행 일본 지점에 오래 근무했던 임직원들 정도가 재일교포 주주들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한지주의 글로벌 지향 지배구조 개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신한은행이 신한지주로 전환하면서 프랑스BNP파리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첫 출범 직후 신한지주 지배구조를 보면 캐피탈그룹, 슈로더,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글로벌 큰손들이 5% 이상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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