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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 거금 들여 수입한 무기체계 정비 차질
지난달 25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치누크 헬기 등이 비행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수입해 운용하고 있는 우리 군 주력 무기의 정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정비 기술자가 코로나19 때문에 제때 입국하지 못해 정비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시을)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해외 기술자 입국 연기로 잠수함 '안중근함' 수리 기간이 84일 늘어났고, 해병대는 이스라엘산 스파이크 미사일 정비를 온라인 화상통화로 대체해야 했다. 육군은 추적레이더 송신기 등 14개 품목의 해외 공장가동 제한으로 정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중근함은 6.5년차 창정비를 통해 전자전장비와 속력측정장치 등을 점검해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정비 기술자의 입국이 지난 4월 돌연 연기됐다. 이 때문에 수리 기간이 지난 6월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에서 내년 1월 12일까지로 84일 연장됐다.

육군은 주로 운용 중인 헬기 정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송용 헬기 치누크(CH-47)의 작동기 등 2개 품목, 공격헬기 블랙호크(UH-60)의 주회전날개 등 3개 품목, 500MD의 날개 등 2개 품목, 소형정찰헬기(BO-105)의 날개 및 회전익용 등 2개 품목,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변속기 3개 품목 등이 해당된다. 또한 폭발물 제거용 EOD로봇 또한 정비에 차질을 빚었다.

설훈 의원은 "코로나19로 빚어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정비를 국내 정비로 적극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군은 해외 기술자 입국 취소로 구축함에 탑재된 '소나돔 윈도우' 교체 등의 정비가 어려워지자 정비 능력이 있는 국내 업체를 물색해 정비를 끝냈다. 정비 기간이 기존 45일에서 31일로 14일 줄어들었고, 예산 또한 약 7억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봤다.

설 의원은 "코로나19는 무기 및 부품 국산화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안보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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