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범 운용 예정 수출 무기체계.[사진=방위사업청]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산무기를 해외로 수출할 때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는 항목은 '현재 한국군이 이 무기를 운용하고 있느냐'다. 우수한 무기로 평가받지만, 우리 군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군이 수출용 무기를 일정 기간 시범 운용해 무기 개발업체에게 '한국군의 운용실적'을 제공하는 제도가 처음 시행된다.

방위사업청은 육군과 한화디펜스·코비코·다산기공 등 3개 방위산업기업이 수출용 무기의 군 시범운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육군은 이 협약에 따라 이달부터 한화디펜스의 6륜구동 장갑차, 코비코의 4륜구동 장갑차, 다산기공의 총기류 12종 등을 이달부터 시범 운용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무기를 수출할 때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군이 이 무기를 운용하고 있느냐'를 중요시한다"면서 "우리 군은 이번 협약으로 무기 개발업체가 수출용으로 개발한 무기를 일정 기간 시범 운용해 운용실적을 제공해 방산 수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방산업계에서 '수출용 국산 무기에 대해 우리 군의 운용실적을 제공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국방부, 육군 등과 협의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협약은 제도 도입 이후 첫 지원 사례다.

방사청과 육군은 시범 운용이 종료되면 해당 방산기업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운용 확인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기존의 방산수출은 우리 군이 사용하는 무기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방산기업이 자체 개발한 우수 무기의 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은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방산기업들이 무기 수출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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