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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장마·태풍에 신선식품 물가 21.5% 급등
농축수산물 가격 13.5% ↑
9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소비자물가 반년만에 1%대
전월세도 급등 서민고통 가중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 상승해 6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특히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물가가 21.5% 급등했고, 이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13.5% 상승하면서 2011년 3월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는 1년7개월 만에, 월세는 3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집세 부담도 늘어났다. ▶관련기사 12면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상황과 가계의 경제사정이 가뜩이나 악화돼 있는 상태에서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과 집세 등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경제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1.0% 상승해 6개월 만에 1%대에 올라섰다.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올 1∼3월 1%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0.0%, 7월 0.3%, 8월엔 0.7%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요인은 농축수산물이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13.5% 급등해 2011년 3월(14.6%)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 기여도는 1.07%포인트에 달했다. 채소류가 34.7% 올랐고, 축산물도 7.3% 올랐다. 배추(67.3%)와 무(89.8%), 토마토(54.7%) 가격이 폭등했고, 사과(21.8%)도 크게 올랐다.

채소·과실·어류 등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별도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급등해 2011년 2월(21.6%)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 가격은 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휘발류(-11.2%)와 경유(-15.9%), 등유(-14.1%) 등 석유류가 12.0% 급락했고, 전기·수도·가스도 4.1% 하락했다. 다만 가공식품 물가는 1.2%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고교 납입금 지원 확대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운데 외식(1.0%)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정부의 복지 지원 확대 등으로 1.4% 하락했다.

전세와 월세 등 집세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2년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4차 추경에 포함된 통신비 지원이 향후 서비스 가격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의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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