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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우즈 디자인 첫 퍼블릭 코스...페인스 밸리의 ‘19번 보너스홀’

지난달에 오픈한 페인스 밸리 골프장은 타이거 우즈가 처음으로 유일하게 설계한 퍼블릭 골프장이다. 미국 미주리주 빅 세다 롯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에 문을 열었다. 그린피는 최대 225달러라고 한다. 이 코스가 있는 리조트 안에는 이미 다른 4개의 골프 코스도 같이 있다. 그 코스 설계를 맡은 사람들의 면면도 타이거 우즈 못지 않게 쟁쟁하다. 잭 니클로스, 개리 플레이어, 톰 파지오, 빌 쿠어와 벤 크랜쇼가 바로 그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 황제 우즈가 디자인했다고 하면 매우 어려운 코스일거라고 상상하기 쉬운데, 그와는 달리 페어웨이도 넓고, 도전도 즐길 수 있는 코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가 많다. 페인스 밸리 오프닝 행사로 저스틴 토머스,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를 초청해 매치 플레이 경기를 했는데, 토머스는 친구들과 골프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코스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우즈가 이 코스 이름을 페인스 밸리라고 지은 이유는 미주리 주에서 태어나고 비행기 사고로 작고한 골퍼, 페인 스튜어트를 기리기 위해서다. 본인과 페인 스튜어트의 관계가 특별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코스 디자인을 할 때 그의 골프 스타일을 떠올렸다고 한다. 페인 스튜어트가 리듬이 돋보이는 스윙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공을 똑바로 치기 보다 휘어지게 쳤는데, 이 코스를 치다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18홀을 돌면서 볼을 똑바로만 쳐야 하는게 아니라, 코스 설계에 따라 다양한 구질로 코스를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자부했다.

이 코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타이거 우즈가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이 코스의 보너스홀인 19번홀이다. 많은 골퍼들이 라운드를 하다가 17홀 정도 되면 이제 라운드가 거의 끝났다는 생각에 본인도 너무 아쉬워지고, 동반자들에게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른 골프장과 달리 한 홀을 더 칠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한 보너스홀이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건 쉽고 짧은 홀, 소위 서비스홀이다. 자투리 땅이 아까우니 하나의 홀을 더한 느낌. 그러나, 이 홀은 그런 기대를 완전히 부숴버린다. 매우 공들인 디자인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느낌이 물씬 난다. 140야드, 파3홀로 디자인된 이 홀은 아일랜드 그린 디자인으로,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스릴이 있다.

아쉽게도 이 홀은 타이거 우즈가 설계하지 않았다. 빅 세다 롯지 전체를 지은 조니 모리스가 만들었는데, 엄청난 바위산 사이로 만들어진 웅장한 뷰를 자랑한다. 이 홀에서 치고 나면 18홀에서 한홀을 더 쳤다는 만족감보다 더 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이제 막 개장한 이 골프장은 앞으로 많은 골퍼들이 꼭 가보고 싶은 코스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열정 하나는 세계 1등인 우리나라 골퍼들이 이 코스를 플레이해보는 걸 또 하나의 새로운 버킷 리스트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선수들이 코스 디자인에 참여해서 선수들 고유의 디자인과 경기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코스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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