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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시 재응시 혼란 속 ‘선발대’ 논란…의대협 “사실무근, 모욕적”
응시생 3000명 넘는 실기시험, 두달에 걸쳐 분산 진행돼
대학이 응시생·일정 고를수있는 시험방식
“시험 본 그룹, 기출문제 복원” 주장 나와
의대협 “사실무근, 굉장히 모욕적인 주장”
지난 9월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재응시 여부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이른바 ‘선발대’ 등 특혜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의대생들은 시험 문제를 유출해 공유하는 ‘선발대’는 사실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최근 불거진 ‘선발대’ 논란에 대해 6일 “(사전 유출)목적을 가진 응시생 집단이 따로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무근이고 굉장히 모욕적인 주장”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 날짜와 응시생은 각 대학에서 결정할 수 있다. 대학에서 국시원에 시험을 치를 수 없는 날짜를 알려주면 국시원에서 그 외 날짜에서 대학별 응시 인원 수를 알려주고, 그에 따라 대학은 의대생들의 의견을 받아 날짜별로 학생을 배분하는 식이다.

3000명이 넘는 응시생들이 한 번에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실기시험의 특성 상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약 두달에 걸쳐 분산 진행돼 왔다. 응시 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 응시한 올해 실기시험은 지난달 8일 시작, 오는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정부는 접수 취소 인원에 한해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면서 지난달 1~18일 응시 예정이었던 재신청자는 오는 11월 이후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국시 거부 등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선발대’ 관행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 이들이 시험을 거부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7일에는 ‘의대생 국가고시 선발대의 실체를 조사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대생들이 국시를 거부한 이유를 폭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실기시험은 그룹으로 보게 돼 있는데, 이미 선두그룹이 시험 볼 날짜가 지났다”며 “‘선두그룹’은 수석, 차석 보내서 다음 응시 그룹에 기출문제를 복원해 주는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선두그룹이 선발대가 돼 시험에 나온 문제를 다음 응시자들에게 알려줘 시험을 쉽게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선발대’ 논란은 과거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1년 실기시험 문제 유출 등으로 형사입건됐던 판례가 학생들 내부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응시생 모두가 명백히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며 협회 차원에서는 만에 하나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지를 통해 명확하게 주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생이 국시에 응시하지 않는 이유는 수차례 낸 성명문과 입장문 등에서 밝혔듯 올바른 의료 환경 조성”이라며 “단체 행동을 논했던 건 당정 졸속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 7월 말로 인과관계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논란과 별개로 의사 국시 재응시를 위한 의사단체들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5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의사 국가고시 추가 시험 관련 민원 서류를 제출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권익위는 정책기관이 아니다 보니 국민 입장이나 의료인 입장을 상대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입장”이라며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 등 국민 전반이 입게 될 피해나 파급효과를 고려해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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