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 전 트윗 통해 “조만간 선거 캠페인 돌아올 것”
주치의 “트럼프 여전히 감염…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부터 없애야”
코로나19 ‘핫스팟’ 떠오른 백악관…트럼프 복귀 적절성 논란
트럼프 캠프 “대통령, 2·3차 대선후보 대면 TV토론 강행 의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하며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백악관 복귀가 코로나19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데다, 백악관이 최근 코로나19 ‘핫스팟(hot spot·집중 발병 지역)’으로 부상하는 등 참모들까지 코로나19 확산 위협에 노출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입원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나기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선거전 조귀 복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담당 의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복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주치의 숀 콘리 등 의료팀은 퇴원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특히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선거 유세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콘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며 “정확히 언제 집무실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퇴원 후에도 집중 격리 치료가 필요하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활동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행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백악관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두 명 역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즈가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추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극복 경험을 앞세워 전염병 대유행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고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해 마스크를 벗고 엄치를 치켜들거나 경례를 하는 돌발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도 비록 당분간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지만 15·22일로 예정된 2·3차 대선후보 TV토론은 대면 토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팀 머토 대변인은 “토론을 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온라인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