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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합강도 높인 인공뼈 코팅기술…임플란트 염증 없앤다
- KIST 전호정 박사팀, 금속, 고분자 소재 표면에 인공뼈 합성과 코팅 동시 구현
- 생산 공정 단계 시간, 비용 대폭 줄이면서도 기존 임상 제품보다 코팅 성능 우월

KIST 연구진이 인공뼈가 코팅된 티타늄 조각을 들어보이고 있다.[K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급속한 인구 노령화와 함께 골질환 치료를 위한 치과‧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체내 뼈조직과 결합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헐거워지거나 염증이 생겨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뼈와 동일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인공뼈를 임플란트 소재에 코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기존 인공뼈 코팅 방법들은 인공뼈 물질을 제작하기 위한 별도의 합성 공정 과정과 장시간의 코팅 공정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모재와 인공뼈 코팅층 간의 결합력이 약하여 쉽게 손상되거나 뜯겨 나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 임상에서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을 만큼 강한 코팅 방법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전호정 박사팀은 생체 이식용 재료 표면에 기존보다 세 배 이상 우수한 결합강도를 갖는 세라믹 인공뼈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하루 이상의 시간과 수십 단계의 공정이 필요했던 기존 인공뼈 코팅을 단 하나의 공정만으로 한 시간 이내에 구현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공정 기법을 이용하면 인공뼈 코팅을 위한 원료 물질을 합성하는 별도의 과정도 필요하지 않고, 고가의 장비와 부수적인 열처리 과정 없이 나노초 레이저(nanosecond laser) 장비 하나만으로 코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소수의 인공뼈 코팅 기법들보다 더 강한 결합력을 갖는 코팅층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이 공정을 사용할 경우에 금속 표면뿐만 아니라 기존 공정으로는 구현하지 못했던 정형외과용 플라스틱 임플란트 등 고분자 소재 표면에도 강한 코팅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공정 단계와 시간을 단축 하면서도 강력한 코팅을 구현하기 위해, 뼈의 주 성분인 칼슘과 인으로 이루어진 용액 속에 코팅 하고자 하는 재료를 위치시키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때 레이저의 초점 영역에 국소적으로 온도가 증가하면서 칼슘과 인 성분이 반응하여 세라믹 인공뼈가 합성되고 동시에 코팅층이 형성됐다.

레이저를 이용해 인공뼈를 세계 최고속 수준으로 구현한 방법과 형성된 코팅층의 구조를 보여주는 모식도.[KIST 제공]

이 방법은 기존의 코팅법들이 재료 표면에 코팅 하고자 하는 성분을 쌓아 올리는 방식과는 다르게, 레이저에 의해 인공뼈 성분의 합성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재료의 표면이 녹는점 이상으로 가열돼 녹은 후 합성된 채로 다시 굳기 때문에 코팅 결합력을 극도로 증가시킬 수 있었다.

전호정 박사는 “나노초레이저를 이용한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코팅 기법은 골융합을 필요로하는 다양한 의료기기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능성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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