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가전 급증…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역대 최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 재확산과 역대 최장 장마가 겹치면서 올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조리돼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최대 폭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 쇼핑 거래금액은 14조38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금액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1월 이래 가장 크다. 지난 7월(12조981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이다. 증가율은 지난 2018년 10월(30.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따라 8월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1년 전(20.9%)보다 7.7%포인트 증가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조리돼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조6730억원으로 83.0% 폭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월 이래 가장 큰 거래액이다. 일반 음식료품 거래액도 1조751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44.4% 늘었다.
그 외 생활용품(59.3%)과 가전·전자·통신기기(48.8%) 거래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음식과 간편 조리식 수요가 늘고 집 꾸미기 용품과 생활가전 등의 거래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의 여파로 외부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여행 및 교통서비스(-51.4%)와 문화 및 레저서비스(-56.7%) 거래액은 크게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32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8% 증가하면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이 94.4%에 달했다. 모바일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가방(78.4%)과 아동·유아용품(75.4%) 등도 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았다. 운영 형태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액은 10조853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9% 증가했다.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 쇼핑몰의 거래액은 3조5296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감소했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몰의 거래액은 10조817억원, 주된 상품군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문몰의 거래액은 4조30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8.2%, 7.9%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