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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단체 “1만명 집결” vs 경찰 “사전차단”…한글날 집회 강대강 ‘전운’
9일 집회 신고 단체 12개·집회 건수 50건
8·15비대위 “9일 집회 금지통고 받으면 소송”
경찰·정부·여권 “한글날 집회 차단” 한목소리
3일 이어 9일 집회서도 ‘강대강’ 구도 예상돼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 도심 집회를 시도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경찰이 해산하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 측은 수차례 경고 방송 등을 통해 집회 금지 장소에서 음향 사용, 구호 제창, 깃발 등 시위 도구를 사용한 이들에게 불법 집회임을 경고 뒤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개천절이었던 지난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가 경찰과 방역 당국의 원천 봉쇄로 조용히 끝났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가 추가 집회를 예고하고, 당국도 차단하겠다는 뜻을 천명하면서 한글날인 오는 9일에도 경찰과 집회 측 사이의 ‘강대강’ 충돌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9일 서울 도심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이날 현재 12개로, 집회 건수는 50건에 이른다.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교보빌딩 앞·경복궁역 일대 등에서 4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한다고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도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중구 을지로입구역, 용산구 서울역, 강남구 강남역 일대에서 4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역시 중구 시청역·대한문·영국대사관 골목길 앞 인근에서 2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경찰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글날 집회 역시 원천 봉쇄할 의지를 드러내면서, 집회 신고 단체와 당국 간 충돌 구도 조짐도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일 경찰은 경력 1만1000여 명과 경찰 버스를 동원해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사실상 봉쇄하고,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검문을 강화해 광장 출입을 막는 등 집회·시위를 원천 차단 조치했다.

이에 일부 보수단체는 법원의 개천절 집회 금지 통고에도 기자회견 형식을 통한 간접 시위에 나서거나, 법원의 조건부 허용에 따른 차량 9대 이하의 드라이브스루 시위를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최인식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과 10일에도 집회를 신고하고 금지 통고를 받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천절 회견·차량 시위가 끝난 직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입장문을 통해 “개천절 집회는 우려했던 대규모 인원 집결 없이 마무리됐다”며 “시민들께서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기조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여권 역시 한글날 집회 차단 의지를 보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봉쇄됐다”며 “한시름은 덜었지만, 일부 단체는 한글날 집회를 또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한글날에도 불법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에서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집회를 준비 중인 단체에서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불법 집회 시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방역기간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아있는 만큼,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의 위세는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95→50→38명)를 기록하다 연휴 첫날인 30일 세 자릿수(113명)가 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다시 100명 아래인 77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2~5일 사이 연속 두 자릿수(63→75→64→73명)로 집계됐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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