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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이후 신용대출 금리 ‘V자 반등’
은행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 멈춰
시장금리 상승…우대금리도 줄여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들어 꾸준히 내리던 신용대출 금리가 반등을 예고했다. 은행 평균 금리 하락세가 멈추거나 더 오르고 있다. 각 은행들이 공식적으로 우대금리 축소 등 새 여신정책을 발표하면서 10월부터는 신용대출 저금리 매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9월 기준(8월 대출 실행분) 은행권 금리를 보면 반등세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CB사) 기준 1~2등급으로 분류되는 우량차주들의 적용금리가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2.53%였던 1~2등급 대출금리가 6월 2.30%, 7월 2.26%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32%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은 5~7월 사이 2.78%에서 2.33%까지 내렸지만, 지난달 2.37%로 반등했다. 하나은행도 7월 2.34%에서 8월 2.36%로 올랐고, 농협은행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평균금리 2.29%를 기록해 수개월 이어지던 금리 내림세가 멈췄다.

8월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세가 잦아든 영향이 컸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활용하는 지표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91일물의 하락세가 잦아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1.41%였던 CD금리는 이후 꾸준히 하락했지만 8월 초 0.6%까지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멈췄다. 또 다른 지표금리인 금융채(1년만기)도 8월 초에 연 0.77%를 기록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추세와 별개로, 은행들도 금리정책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의 빠른 증가세에 주목하면서, 은행에 대출 관리계획을 요구하면서다. 통상 은행은 기본금리(시장금리)에 가산금리(영업비용 반영)와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적용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일부 은행들은 가감조정금리 폭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일부 신용대출에 한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0.10~0.5%포인트 올렸다. 농협은행 역시 정책우대금리 폭을 0.3%포인트 줄였다.

신한·하나은행은 공식적인 금리 조정을 밝히진 않았으나 10월 중 대출조건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은행들 가운데 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유일하게 8월에도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졌다. 다만 이들 은행들도 금리 조정을 밝혔다. 금리 하락세는 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달 6일부터 대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4%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높였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일선 영업점에서 붙여주던 지점장 우대금리를 제한했고 비대면으로 신청할 때 주던 우대금리 정책도 일부 줄였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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