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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MLB 첫 PS서 ‘절반의 성공’…승리 못 따냈지만 팀은 승리
WC 1차전 3⅔이닝 3실점…세인트루이스, SD와 1차전 7-4 승리
선발 나섰다 6-3 앞선 4회말 2사 1루서 승패 없이 마운드 내려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1회조 역투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 ‘KK’ 김광현(32)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전 2승제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에서 먼저 웃었다. 김광현은 생애 처음으로 치른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PS) 경기에서 승리 자격을 따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고서 공을 넘기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본인인 승리 투수가 못 됐지만, 팀이 승리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김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지난달 28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L 5번 시드 세인트루이스는 4번 시드의 샌디에이고를 7-4로 꺾었다.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슈미트의 좌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얻는 등 1회초에 4점을 뽑았다.

김광현은 리드를 지키고자 매 이닝 전력 투구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1·2·3회 연속해서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실점했다. 김광현은 1회말 첫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초구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에 꽂아 넣으며 생애 첫 MLB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몸쪽 직구의 영점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매니 마차도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2루수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내줬다. 무사 1, 3루에 몰린 김광현은 시속 147㎞ 직구를 던져 에릭 호스머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김광현은 안정을 찾았다.

김광현은 상대 4번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주 무기인 시속 140㎞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토미 팸 타석에서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몸쪽 직구 사인에 바깥쪽 직구를 던진 뒤, 씩 웃기까지 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광현은 팸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2회에도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첫 타자로 등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직구 승부를 펼쳐다가 중앙 펜스 상단을 때린 3루타를 맞은 김광현은 다음 타자 오스틴 놀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후 김광현은 주릭슨 프로파르를 좌익수 뜬공, 트렌트 그리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그리셤의 타석에서 바깥쪽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자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3회에도 선두 타자인 타티스 주니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 김광현은 마차도와 호스머를 범타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마이어스와 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김광현은 4회 시작과 동시에 놀라를 삼진 처리하며 '첫 타자 연속 출루' 사슬을 끊었다. 그러나 2사 후 그리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실트 감독은 6-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김광현에게 교체 사인을 냈다. 김광현은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6점을 지원했다. 1회초 1사 후 토미 에드먼이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폴 골드슈미트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신인 딜런 칼슨이 좌익수 쪽 2루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자, 베테랑 몰리나가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ㅎ세인트루이스는 폴 데용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맷 카펜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칼슨, 몰리나, 데용, 카펜터의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2점을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6-4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앤드루 밀러가 그리셤을 1루 땅볼, 알렉스 레예스가 타티스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덱스터 파울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2020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의 영예를 얻은 김광현은 승리 투수가 될 기회도 잡았지만, 아쉽게도 포스트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NLWC 1차전에서 승리한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김광현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일 열리는 2차전에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잭 데이비스(샌디에이고)가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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