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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살 공무원 형, 외신기자들에 억울함 호소…“동생 시신 돌려달라”
“동생 월북했다 단정하며 엄청난 범죄로 몰아가”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신주희 기자]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 A(47)씨의 친형 이래진(54)씨가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동생의 죽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동생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 씨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이 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 표류 기간 동안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결국은 북한의 NLL(북방한계선)로 유입됐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동생을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뤄졌어야 했다"며 "자랑스런 나의 동생은 업무 수행 중 실종돼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했다.

이어 "동생에 대해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돼 죽음을 당해야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2일 우리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그 골든타임때 구명 조끼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NLL을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 방송을 했다"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나"고 성토했다.

이 씨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동생을 돌려 달라"며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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