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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랑살랑 가을바람 맞으며 동네 한바퀴…걸음걸음 작은 행복
한국관광公 ‘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
‘부산 갈맷길 1~2코스’의 꽃 해동용궁사
이날치-앰비규어스의 관광영상으로 대박
신라 화랑 무예닦던 여수 ‘호랑산둘레길’
울창한 편백·아담한 대나무숲의 조화
수원 팔색길의 백미 손꼽히는 ‘여우길’
숲·호수에 비친 도심 스카이라인 ‘일품’
부산 기장의 인생샷 랜드마크 죽성성당. 이날치-앰비규어스가 한국관광 대표 명소 영상을 찍어 대박을 냈던 해동용궁사도 멀지 않다.
여수 호랑산 둘레길. 원래 화랑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운치있는 정읍 내장호의 풍경.
한국관광공사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두루누비’는 호랑산 등산길을 비롯해 곳곳의 여행자 위치를 알려준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국민들이 방역을 위해 명절 귀성을 자제하고 대동단결하면서, 오래전부터 국민 모두에게 친숙한 이 노래는 ‘뉴노멀’ 시대 최고의 찬가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의 10월 걷기여행길 테마는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마실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부산사람들에겐 이날치-앰비규어스가 출현해 세계적인 대박을 치고, 죽성성당, 해동용궁사 등이 열 일 하는 갈맷길 1-2코스를, ▷여수와 주변지역 시민에게는 신라 화랑 흔적이 이례적으로 발견된 호랑(화랑)산 둘레길을, ▷경기남부 사람들에겐 종합선물세트 같은 팔색조 트레킹코스 ‘수원팔색길 여우길’을, ▷경북 중북부 주민들에겐 “영미~영미~” 팀킴의 고향 의성읍 둘레길을, ▷전북 남서부에 사는 국민에겐 백제가요 ‘달하, 노피곰 도다샤~’ 정읍사 오솔길 2코스를 추천했다.

▶이날치 가락에 앰비규어스 춤추던 기장=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죽성성당, 해동용궁사,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이다. 부산 갈맷길 여러 코스 중 이곳은 해안과 도로가 평행선을 달려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이 코스의 꽃인 해동용궁사는 고려시대 가뭄으로 근심하던 백성들을 위해 지어졌으며 바다 위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준다. 서퍼들의 성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이 펼쳐지는 달맞이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앰비규어스 댄스그룹이 이날치 가락에 맞춰 신비롭고 흥겨운 춤을 추었다. 이 한국관광 영상은 지구촌 수억명이 보면서 대박이 났다.

기장군청에서 죽성만으로 이어지는 S라인 좁은 산길을 지나면 대변항 어촌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암벽 위의 작은 정자인 오랑대에선 동해 남쪽 끝자락 정취를 만끽한다.

▶화랑이 여수 까지? 호랑산 둘레길의 기개=전남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공장과 고을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한때 신라 화랑들이 무예를 닦았던 곳이라 ‘화랑산’이라고 불렸으나 후에 ‘호랑산’으로 개칭됐다. 호랑산 둘레길은 정상부의 산성까지 가지 않고 산 중턱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13㎞,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곳곳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도 만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다. 길 곳곳에 평상이나 의자, 썬베드, 퍼걸러 등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 혹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 구간을 골라 트레킹하기에도 편하다.

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임도삼거리-대곡마을 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을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수원팔색길 여우길=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학교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10.7㎞ 코스 속에는 캠퍼스의 청춘들, 고층 빌딩 사이 하천, 변색을 시작한 녹음이 뒤덮은 여우숲, 호수에 비친 수원 도심의 스카이라인 등 다채로운 면모가 들어있다.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 내장호 수변데크=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셔서, 멀리멀리 비춰주소서)” 백제가요 ‘정읍사’가 테마인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4.5㎞ 구간이다. 자전거길과 나란히 가다 둑 위로 올라서면서부터 수많은 단풍나무가 도열한 수변 데크길과 이어진다.

한여름에는 백양사 부근에만 핀다고 전해지는 백양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추석날 밤엔 이 호수에도 보름달이 돋을 것이다. 코스 중반에서는 내장산 조각공원(재생 식물원)을 만날 수 있어 시간이 되면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조각공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엔 내장산 단풍테마랜드가 있다.

▶의성읍 둘레길=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의 순환형 코스를 의성읍 둘레길로 정했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인데, 장마로 유실된 구간이 일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는 운치도 있다. 전날 비가 많이 왔다면 돌아가면 된다.

봄엔 벚꽃놀이 가을엔 단풍놀이 명소가 된다. 사계절 멋진 길을 볼 수 있는 두충나무길은 의성읍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의성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마늘인데, 길 막바지에 위치한 전통시장 주변으로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마늘치킨은 이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코스는 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을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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