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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文, 직접 밝혀라” 주호영 “北 통지문은 ‘미안문’”…文책임론 ‘총력전’
김종인 “아무 말 없는 文…북한에 유독 관대”
주호영 “文, 구출 지시 없이 의문의 48시간”
국민의힘, 1인 시위 이어 규탄의총…단일대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등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언론에 직접 나오셔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군의 6시간 무대응 논란, 대통령 보고 지체와 공식 발표 지연, 월북설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한층 부각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는 얘길 과거에 누누이 해오신 분”이라며 “그런데 유독 이번만큼은 아무 말도 안하고 계시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을때도 정부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이번 사태 역시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정부가 왜 유독 북한에 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9왼쪽)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직접 이 문제에 관해 어떤 입장도 표명한 바 없다”며 “국민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대통령의 입장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방부는 북한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으면서 전혀 구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은 채 의문의 48시간을 보냈다”며 “(대통령은) 청와대서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신임 국방부 장관과 승진 장성 신고식, 국군의날 행사에서도 일언반구 없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위한 본회의 개최와 피격사건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에 대해서는 ‘사과문’이 아닌 ‘미안문’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투성이일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말이 모두 다르다”며 “(민주당이) 긴급현안질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정감사, 국정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이 소중하고 대통령은 이를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국민 사살 대통령 침묵 이것이 나라냐, 현안질문 회피하는 정부여당은 비겁하다" 등을 외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을 계기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대여압박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최근 당색 변경, 공정경제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김종인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 사이의 불협화음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눈에 띄는 점은 장외 행보다. 국민의힘은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데 이어,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것이 나라냐”, “대통령은 응답하라” 등 한목소리로 북한과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장외집회를 나가는 시발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나 21대 국회 들어 장외 집회를 금기시 하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한층 강화한 대여 공세로 추석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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