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이하 -33%
P-CBO 의존 늘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8월에는 BBB등급 회사채의 씨가 말랐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8월중 기업 자금조달 현황을 보면 올해 저신용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 실적은 지난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1~8월 등급별 발행현황을 보면 AAA등급은 지난해 3조4700억원에서 올해 4조2200억원으로, AA등급은 19조5400억원에서 21조64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하지만 A등급은 8조1660억원에서 5조6970억원으로, BBB등급 이하는 2조810억원에서 1조21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 8월에는 AA이상도 1조5200억원으로 전월(2조500억원) 대비 줄었지만, A등급 1조405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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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채권안정기금 등이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섰지만, 비우량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회사채 발행 시도 자체가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 등은 금융권의 지원성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덩치가 상당한 A등급이나 BBB등급 기업들이 사실상 사각지대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그나마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으로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채권(ABS)이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 올 들어 8월까지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채권) 발행은 3조766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945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일반기업의 ABS 발행이 6조8839억원으로 전년(5조6050억원) 대비 22.8%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기업입장에서는 우량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ABS 보다는 신용만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무보증회사채가 유리할 수 있다.
한편 은행은 저원가성 수신으로 돈이 넘치면서 은행채 발행이 급감했다. 1~8월 금융채 발행액은 75조7322억원으로 전년(74조3622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금융지주사의 자본성증권 발행과 국내신용결제 수요가 늘어난 신용카드사의 발행이 급증한 결과다. 시중은행은 올해 8월까지 20조5455억원으로 지난해의 26조632억원 보다 2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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