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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실종 공무원, 밧줄끊겨 2시간 놓쳐"…군 "비공개 사안, 언급 부적절"
국군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충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실종된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북한 선박에 발견됐다가 2시간가량 북측 감시망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잡혀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밧줄로 묶어 해상에서 육지로 끌고 가다가 밧줄이 끊어져 A씨를 놓쳤고, 수색 끝에 다시 찾아 사살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25일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알려진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이 관련 정보를 축소·은폐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군이 해당 정보에 대해 여전히 선택적 공개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측이 22일 오후 3시 30분께 A씨를 발견해 오후 9시 40분께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만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3시간가량 계속 실종자를 해상에서 가까이 관리하다가 놓쳤다고 한다"며 "(우리) 군은 '분실'이라고 보고했는데 (북한군은) 2시간 정도 그를 찾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A씨를 다시 발견한 뒤 1시간 남짓 상부의 지시를 기다렸다가, 총격을 가했다고 민 위원장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A씨를 밧줄로 끌고 갔던 것은 현장 판단이 아닌 상부의 지시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최초 A씨를 구조하려 했던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으며, 사살 지시가 내려진 배경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A씨의 월북 여부에 대해 '월북이 확실하다'는 게 국방부의 비공개 설명을 들은 국회 국방위원들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구명조끼와 함께 신체를 의지할 수 있는 부유물을 준비한 점, 물때를 잘 아는 그가 남에서 북으로 물이 빠지는 시간대를 택한 점, 월북 의사를 북측에 표한 점, 어업지도선에 본인 신발을 그대로 둔 점 등이 월북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제시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A(47)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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