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북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놓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우리 군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우리 국민의 비극을 손 놓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군은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우리 군은)책임자 처벌과 백 배 사죄를 요구해도 시원치 않을텐데, 북측 인근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변명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도대체 대한민국 국군은 국민을 지킬 의지가 있느냐"며 "이런 군이 나라를 지킬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나"며 "한 마디로 통탄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이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공무원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해어업관리단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 대표는 "청와대에 보고돼 대통령도 알고 계셨을 상황인데, UN에 가서 종전선언 연설을 했다면 기가 막힐 일"이라며 "대통령은 이런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고 했다.

나아가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군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사건 시작부터 끝까지, 일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북한에 엄중하고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생각 같아서는 북한 관련자들을 전부 서울로 소환해 우리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처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게 제대로 된 나라, 나라다운 나라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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