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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리막길’ 金값 1900달러도 깨지나
경기부진에 인플레 기대 낮아져
실물악화 피난처 암호자산 부상

고공 행진하던 금 가격이 하락세를 걸으며 지난 7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달러 약세라는 우호적 환경에도 경기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암호화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몰리면서 실물경제 악화의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플레 기대 꺾이며 고개 숙인 금=한때 2000달러를 넘어섰던 금 가격은 이달 들어 3%가 떨어지며 1900달러 선이 위태롭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3일 오전 8시47분(한국시간) 기준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08.65달러를 기록 중이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 7월 22일(1892.60) 이후 최저치다.

최근 주요 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금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은 통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인식되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긴축 흐름으로 완화되면서 금에 대한 선호도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브레이크이븐물가지수(10-Year Breakeven Inflation Rate)는 8월 말 1.80에서 이달 22일 기준 1.63% 내려왔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은 내년치 전망까지 반영한 수치로 보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 자체가 추가로 올라 실질금리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려워 금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하락은 급등에 따른 되돌림 성격이 큰 만큼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급등했던 안전 자산 수요가 다소 완화됐고, 단기적으로 달러마저 강세를 보이다 보니 조정이 일어난 것”이라며 “중장기로 봤을 때 달러 약세 지속, 낮은 실질금리 전망 등을 고려하면 금 가격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 악화 피난처로 급부상한 이더리움=암호화폐 자산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 디지털 자산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지수(BGCI·Bloomberg’s Galaxy Crypto Index)’는 올해 약 65% 상승해 주식과 채권 등의 급등세를 넘어섰다.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더리움이 급등한 덕분이다.

마이크 맥글로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전략가는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디파이)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에서 플랫폼 리더 지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더리움의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인기는 당분간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투자시장을 운영하는 파셋에 따르면 디파이 담보 수준은 연초 7억달러 미만에서 9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견인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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