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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보다 페북·DM이 편해요”…‘밈’ ‘깡’ 열풍 주도[Z세대 가속화]
“카카오톡, 정형화되고 구식 느낌”
금융위기 겪은 부모세대 ‘타산지석’
실용적·개인주의적 성향도 나타나
페이스북 메시지 대화방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윤호·신주희 기자] “온라인상에서 얼굴만 알고 있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좋아요’ 누르는 사람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다 보낸다’는 글을 올리면 다들 ‘좋아요’를 누르고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다 친해져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는 인터넷 상에서 관계 맺기에 능수능란하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카카오톡을 “정형화돼 있고 구식인 메신저”로 취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가벼운 연락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1984년 이전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겹쳐진 X세대와, 1984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Y세대와는 또 다른 특징이다.

지난해 이동통신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9차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10대 응답자 중 친구·지인과 소통 시 주로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카카오톡을 꼽은 사람은 54%에 그쳤다. 1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카카오톡 사용이 80%를 넘긴 것과 대비된다. 오히려 10대들은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페메) 사용 비율이 31%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 송파구의 고교생 유모(17)양은 “카톡은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디엠·DM)나 페메를 주로 사용한다”며 “둘 다 SNS 활동을 하면서 같이 메신저까지 쓸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Z세대는 유행 콘텐츠를 따라하면서 즐기는 일명 ‘밈’(meme)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 ‘1일 1깡’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수 비(본명 정지훈·38)의 노래 ‘깡’과 관련된 열풍도 틱톡·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이 영상을 따라하고 공유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고교생 김모(16)양은 “깡 뮤직비디오는 누군가가 ‘B급 감성’을 지적하며 남긴 댓글을 보는 재미로 두 번 세 번 찾아보게 된다”며 “혼자 (영상을)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틱톡·인스타그램을 통해 깡 춤을 따라한 밈 영상을 올리면 다른 사람들과 웃음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풍족한 사회에서 자라난 동시에 부모 세대인 X세대가 2000년대 말 금융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라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다만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한 만큼 개인주의적 성향은 강하다.

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중학생 임모(15)양은 “그룹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는 하지만 자신의 맡은 일 이상으로 더 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할일만 하고 끝인, 그리고 쿨하게 손 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프로젝트에서 맺은 관계가 사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일은 일이고 개인적으로 친한 것은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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