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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후 트윈데믹' 경고…전문가들 “광화문집회 비교도 안될 것”
감염병 전문가들, ‘연휴 후 재유행’ ‘트윈데믹’ 경고
“수도권서 이미 풍토병화” “ 젊은층이 가장 강력한 루트”
“개인방역 철저히 해야”…‘슬기로운 명절생활’ 강조
정부,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2단계’ 27일까지 연장

한국철도(코레일)가 지난 8일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승차권 예매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돼, PC나 모바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가 예년과 달리 한산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과 겨울 사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특별 방역에 나서는 한편 비(非)수도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70명으로, 지역 발생은 55명, 해외 유입은 15명이었다. 지난 20일에도 82명으로, 지난달 13일(56명) 이후 38일 만에 국내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였지만, 여전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위험성이 남아 있는 모양새다.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 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수도권에는 이미 풍토병처럼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민족 대이동과 휴가지 이동이 일어날 추석 연휴는 지난 7월 말, 8월 초 휴가 기간을 연상하게 한다”며 “8월 10일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것처럼(다시 확산세가 늘 우려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이 코로나19 감염의 루트”라면서 “젊은 사람들은 면역(력)이 좋아 감염이 돼도 본인은 앓지 않지만(무증상 감염), 가족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이번 추석 때 확산이 되면 8·15 집회 때하고는 비교가 안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명절에 여행지 등에서 감염이 (재유행의)굉장히 큰 시발점이 다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찾아올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의 가능성도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매년 11월부터 겨울 동안 독감이 돌았다”며 “이번 겨울 코로나19 기세가 약해질 거란 전망이 없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해 의료진까지 둘을 구별하지 못해 혼란이 극심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선 독감을 최대한 예방하는 작전을 펴야 한다. 전 국민이 예방 백신을 맞는다면 독감 유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확보한 독감 백신은 약 2950만명 분으로, 전 국민이 모두 맞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현재 무료 백신 접종자인 62세 이상 고령층, 영유아, 청소년, 임산부에 더해 당뇨, 폐·심장 질환 등 만성 중증 환자들까지 무료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개인 방역’과 ‘거리두기’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무증상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건 마스크 밖에 없다”며 “마스크를 쓰면 예방도 되지만 타인에게 감염도 안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휴 때 부모님 동의 하에 고향에 안 내려간다고 해서 여행을 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집에 내려가지 말라’는 금물이 아닌 ‘여행을 자제하라’, ‘이동을 자제하라’ 같은 강조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서 집단 발생으로 고령자가 감염돼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상황·행위·여건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추석 명절에 안 내려가더라도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있으면 그게 더 위험하다. 밀집도를 낮추고 개인 방역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하고, 추석 기간 특별 방역 등 조치에 나섰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유행이 전국으로 재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유행고리가 쉽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정부는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해 수도권과 동일하게 27일까지 현재의 2단계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도록 하게 하는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와 혼잡 완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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