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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뷰] 완치…또다시 고통이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후유증…
“평생 안고 살아야 하나” 공포

#1.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배모(49) 씨는 지금도 10분 이상 걷는 것이 버겁다. 왼쪽 무릎을 큰바늘로 깊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그간 찾아다닌 병원은 제각각 다른 진단을 내놨다. 그는 결국 치료를 포기했다.

#2. 지난 4월 4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이모(44·여) 씨는 분만통에 버금가는 통증의 두통과 근육통이 예고없이 찾아와 고통스럽다. 지난 5월에는 호흡곤란으로 두 번이나 응급실을 찾았다. 갑작스레 숨이 가빠지다가 이내 목을 조르는 듯한 수준까지 숨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완치 판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완치 후에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후유증은 신체에 다양한 고통을 주는 건 물론, “이 병을 내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나”하는 공포심으로 마음을 짓누른다. ▶관련기사 4면

헤럴드경제가 만난 완치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크고 작은 후유증에 시달렸다. 후각이 둔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졌으며, 난청이 찾아오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증상보다 완치 후 후유증 때문에 더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완치자에게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앓고 털어버리는 병이 절대 아니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감염률 및 사망률 보고서’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약 35%가 완치 판정 2~3주 후까지 주요 17가지 후유증 증상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2783명이며, 이 중 1만9771명이 완치 후 격리해제됐다. 완치자들이 겪는 고통이 크지만 정부의 코로나 대책은 예방과 치료에 집중되고 있다. 후유증 증상 유형과 원인, 발생 기간, 회복 여부 등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몇몇 완치자끼리 모바일 채팅방에서 후유증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치료 방법 등 정보 공유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체계적인 완치 후 프로그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소현·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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