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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10월 방미說?…“北에 이득될 것도, 실현 가능성도 없다”
변죽 울리는 美…집안일 바쁜 北
美 물밑접촉 시사 中 견제·北 관리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북미 물밑접촉을 시사하면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를 비롯한 ‘10월 서프라이즈’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8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했을 때 배석한 김 제1부부장(오른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정세가 꽉 막힌 가운데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미국은 연일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 이례적으로 북미 간 물밑접촉이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급기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방미를 시작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대선 전 전격적으로 만나는 3차 북미정상회담 등 ‘10월 서프라이즈’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북미협상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8일 “북미 간 물밑접촉 시도는 늘 있어왔지만 현 시점에서 내가 아는 한 의미 있는 북미접촉은 없다”며 “10월 서프라이즈는 현실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북한이 이미 김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10월 서프라이즈가 되살아난 데에는 미국의 외교사령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리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 공개적으로는 고요하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있다며 “심지어 북한과의 노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기간 중임에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하면 다시 만나겠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키 월코트 미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의 문을 계속 열어두기 위한 조치들을 거듭 취했다”면서 “북한이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있는지 결정하고 권한 있는 대표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협상 진전을 위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대남·대미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제1부부장이 나서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미국의 의도를 놓고 대중국 견제, 미 대선 국면서 북한의 레드라인을 넘는 무력시위 경고 등 다목적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성우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중인식은 같이 하지만 대북정책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문제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을 차단하고 선거 전까지 북한을 달래겠다는 양수겸장”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10월 서프라이즈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다. 북한은 제재와 코로나19, 예상치 못한 수해까지 덮치면서 경제 실패를 자인해야할 만큼 대외문제에 눈 돌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북한은 이미 기존 ‘비핵화 대 제재 해제’를 ‘대북적대정책 철회 대 북미협상 재개’로 허들도 높인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지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지 40여일밖에 남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화 제의를 받는 것은 수익성이 없다”며 “미국의 결정적 입장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도 정상회담이 불필요하다고 했는데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대선을 앞두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한반도정세 유동성을 감안하면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완전 무시하기만도 어렵다. 정부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잇따른 2017년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 2018년 화해무드를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의미 있는 움직임은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또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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