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주겠다는 중기도 전년보다 8.1%p 감소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중소기업중앙회가 1075개사 대상으로 추석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인해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자금 사정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지난해보다 12.6%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7.6%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중 55.0%가 자금 사정 곤란을 토로한 바 있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기업이 1년 새 12.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에 대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판매 부진(86.9%)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 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순이었다. 코로나19가 추석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이 전체의 94.1%나 됐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보니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도 지난해보다 8.1%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는 응답 기업의 55.4%가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47.3%에 그쳤다.
응답 중기들이 상여금 지급 등으로 올해 추석에 필요로하는 자금은 평균 2억4630만원이었다. 필요 자금 중 중기들이 확보하지 못한 금액은 6890만원 상당으로, 추석 예산 중 28.0% 가량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 대책이 없다는 곳이 42.5%로 가장 많았다. 결제를 연기(38.7%)하거나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겠다(35.3%)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 차입으로 급한 불을 끄겠다는 기업도 31.0%나 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와 더불어 추석자금이 겹쳐 현장에서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