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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사나이’에 돈 몰린다…광고계 ‘블루칩’ 되나 [언박싱]
가짜사나이, 지상파 예능 뛰어넘는 히트작
공식 후원사 매일유업 ‘특수’…시즌2 지원 검토
CU도 협업 상품으로 판매량 급증
가짜사나이 시즌 1 참가자들 [김계란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웹 예능 ‘가짜사나이’를 기획·제작한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로써 이례적으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초대박’을 치면서 광고주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가짜사나이 시즌2가 이달 말 첫 공개를 앞두면서 광고 협찬과 제작비 지원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사나이는 피지컬갤러리가 민간 군사 기업 ‘무사트(MUSAT)’와 손잡고 기획·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남성 유튜버 6명이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교관들에게 생존 훈련을 받는 콘텐츠로 지난 7월 공개 이후 2달 만에 누적 조회수 45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MBC 예능 ‘진짜사나이’에서 이름을 따 왔지만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가짜사나이 신드롬’이란 말까지 생겼다.

매일유업의 가짜사나이 광고 [피지컬갤러리 유튜브 채널]
매일유업의 협찬 ‘신의 한 수’

가짜사나이 시즌1의 제작비를 공식 지원한 곳은 매일유업 단 한 곳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출시한 단백질 보충제인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파우더’ 홍보를 위해 ‘가짜사나이’ 제작진과 협업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남성 소비자가 가짜사나이의 주요 시청자일 것이라고 판단해 공식 후원을 결정했다. 매 화마다 5초 분량으로 등장하는 프로틴파우더의 광고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매일유업의 판단은 옳았다. 금전적 대가를 받고도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뒷광고’ 방식 대신 정직하게 협찬 사실을 밝힌 ‘앞광고’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가짜사나이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네이버 기준)에서 상품 검색량은 출시 당시보다 5배 가량 증가했고 일 평균 판매량은 4배 가까이 늘었다.

가짜사나이 한 회당 300만회에서 최대 10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매일유업의 협찬은 신의 한 수’, ‘가짜사나이의 최대 수혜자는 매일유업’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매일유업은 가짜사나이 시즌2 공식 후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가짜사나이는 시즌2 참가자를 선발하는 면접 영상을 모두 게재하고 출연진을 확정한 상태다. 공식 후원 기업은 가짜사나이 시즌2 첫 화가 방영되는 9월 말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와 피지컬갤러리가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유튜버 김계란이 '빡텐션'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CU 유튜브]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CU도 특수

편의점 CU도 웹 예능 ‘가짜사나이’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초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와 손잡고 출시한 협업 상품이 가짜사나이 열풍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에 CU는 추가 상품을 내놓고 깜짝 행사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U는 앞서 지난 3월 피지컬갤러리와 손잡고 에너지음료 ‘빡포션’을 출시했다. 피지컬갤러리 운영자인 유튜버 ‘김계란’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으로, 가짜사나이 1화가 공개된 7월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빡포션의 7월과 8월 판매량은 출시 초기인 4월과 비교해 각각 19.3%, 24% 늘었다. 이달(1~8일) 들어서는 26.5% 증가했다. 빡텐션이 출시됐던 3월 150만여명이었던 구독자가 6개월 만에 270만여명으로 뛰면서 편의점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CU는 지난 7월 20일 후속 상품인 에너지음료 ‘빡텐션’도 선보였다. 김계란이 빡텐션 출시를 기념해 ‘김계란을 찾아라’ 행사를 진행한다고 사전 공지하자 서울 강남구 일대의 CU 매장에 수백명이 몰렸다. 김계란이 일일 알바로 나서는 매장을 찾아 ‘빡텐션’을 외치고 스쿼트 3회를 하면 행사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였다. 50명을 선착순으로 진행했던 이 행사는 20분 만에 마감됐다.

이정현 BGF리테일 가정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피지컬갤러리 협업 상품은 매월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가짜사나이 방영을 계기로 더 큰 관심을 받게 됐다”며 “협업 상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마니아층이 충분하다고 판단, 후속 상품이 빡텐션까지 출시하게 됐으며 향후 추가 협업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언박싱’은 헤럴드경제 컨슈머팀이 취재 현장에서 발굴한 재밌는 현상들을 여러분께 공개(언박싱)하는 코너입니다. 기사를 통해 기다렸던 택배를 언박싱할 때처럼 즐겁고 짜릿한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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