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종인 “개천절 집회 3·1운동” “국민 돈맛” 발언 논란
여권 전날 김 비대위원장 발언에 강한 유감과 비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기본소득제 등 선제적인 의제 제시와 과감한 보수개혁 행보로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논란의 발언으로 여권의 맹공을 받았다.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극우 성향 세력을 항일 운동 선조에 비유하고 정부 지원의 당연한 수혜 대상인 국민을 폄하했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10일 당 비대위회의에서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이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극우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레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보수 단체 집회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8·15 광화문 집회 세력을 여전히 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 반대 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하고, 앞장선 이들을 독립운동가로 떠받들어 옆에 계속 두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코로나 테러 세력을 3·1 운동 선조에 비유하다니 이 무슨 망언이냐”고 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집회를 금지하는 시점에 열리는 극우 집단의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해 치하하는 속셈은 무엇인가”라며 맹공에 나섰다.

같은날 김 위원장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정의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급 방안을 비판하며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고작 2만 원에 ‘돈에 맛을 들였다’는 소리를 국민이 들어야하느냐”며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던 보수정당의 시각에서, 군부독재 당시 국민을 통제와 탄압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국민의 힘은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과거 국민의힘과 김 위원장의 행보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