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결별…‘중국폰’ 고착화
[헤럴드경제]오는 15일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가는 가운데 화웨이가 내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운영체제(OS) ‘훙멍(영어명 Harmony)’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오후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훙멍 OS를 전면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용 훙멍은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범용 OS다.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훙멍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스마트TV 등 일부 제품에 훙멍 적용을 시작했지만, 정작 스마트폰 탑재는 계속 미뤄왔다.
화웨이가 결국 훙멍을 스마트폰에 탑재키로 한 것은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단시간 안에 안드로이드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구글과 거래할 수 없게 된 상태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결별하고 본격적인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IT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훙멍 생태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과 견줄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만큼, 당분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5G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도 선도 업체인 화웨이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당장 이달 15일부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세계의 거의 모든 반도체 부품을 새로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분간 대량 비축한 재고에 의존해 생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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