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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개천절집회 만류 총력…“집회 연기 두 손 모아 부탁”
광화문 집회 ‘코로나 책임론’ 의식
안철수 “文정권에 핑곗거리만 줄것”

범야권이 내달 3일 예고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도심 집회를 강하게 만류하고 나섰다. 지난달 광복절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되면서 보수진영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인데 따른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천절 집회를 추진하는 일부 보수단체를 향해 “부디 여러분의 집회를 미루고 이웃, 국민과 함께 해주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추석명절과 개천절에는 정부 방역준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달 3일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며 “스페인독감으로 13만 우리 동포가 사망하는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님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고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죄송스러움조차 느끼고 있다”고 집회 추진 세력을 달랬다.

이어 “온 국민의 뇌리에 너무나 깊숙이 각인된 반칙, 국정파탄의 기억은 지워도 지워도 지워질리 없다”며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개천절 집회의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회 기획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도우미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개천절 집회를 전면 취소해 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차 코로나19 유행의 일차적 책임은 종식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정부에 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 같은 행사가 감염 확산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먼저 생각해 주셔야 한다. 실질적인 효과도 적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도심 집회는 중도층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 등 돌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좋은 핑곗거리만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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