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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에 핵무기는 너무 사랑해 팔수없는 집’ 평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신간 내용 공개
세차례 정상회담·27통 친서 등 담겨
“김정은, 트럼프에 ‘각하’…친밀감 표현”
트럼프, 동맹과 협상에 “우리는 호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란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는 집’”이라고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신간 ‘격노(사진)’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이뤄진 세차례 회담의 비화와 두 정상 간 오간 27통의 친서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과의 방위비 분담을 언급하며 “우리(미국)는 호구”라고 한 대목도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은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원고를 입수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일 발간예정인 이 책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에 걸쳐 이뤄진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던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매우 영리하다는 점을 발견해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케미’(케미스트리·친화력)에 대해 자랑하면서 “당신이 여자를 만났다면 1초만에 일이 진행될지 안될지 알 수 있다. 1초도 안 걸린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비판론에 손을 저으면서 “정말 큰 거래”라며 “나는 만났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우드워드에게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간 27통의 친서도 확보했으며, 이 중 25통은 공개적으로 보도된 적이 없는 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Your Excellency)라고 표현하고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나 자신과 각하의 또다른 역사적 회담을 희망한다”며 “북미 회담이 깊고 특별한 우정이 어떻게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지를 강조하는 소중한 기억”이라고도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편지에서 “나는 각하처럼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회담 장면을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에 관한 군 당국자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우리는 호구”라며 동맹의 비용 분담에 관한 불만을 제기한 부분도 담겨 있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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